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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파리여행

[파리 맛집] 5e Cru / 와인바 / 5구

[파리 맛집] 5e Cru / 와인바 / 5구

5구에 위치한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와인바 입니다.
- 메뉴에 와인 이름이 적혀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프랑스어/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와인을 추천받아 마실 수 있습니다.


주소
7 Rue du Cardinal Lemoine, 75005 Paris

영업시간
평일 12:00 ~ 15:00 & 19:00 ~ 00:00
토요일 19:00 ~ 00:00
일요일 휴무
공휴일 공휴일 영업시간은 개별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격
글라스 와인 4유로 ~ 6유로
글라스 샴페인 8유로
2인 모듬 안주 13유로 

위치



기왕에 파리에 왔으니 좋은 와인을 실컷 마실 수 있는 와인바를 가고 싶어서 구글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평도 좋으면서 마레지구에 있었던 숙소에서 걸어갈 만한 곳이라 방문하게 되었다.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 9시에 방문했는데 가운데 큰 테이블을 제외한 모든 큰 테이블은 모두 현지인들로 차 있었고 주인으로 추정되는 메인 직원과 대화하는 것을 보니 현지 단골 손님들이 많은 곳인 것 같았다. 다행히 비가 오는 날이라 거리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고 2인용 테이블은 많이 남아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래와 같다. 양쪽에 와인이 잔뜩 진열되어 있는 벽을 보는 순간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벽면에 잔뜩 진열되어 있는 와인들!


안주 메뉴판은 벽이나 초가 꽂혀있는 병 라벨을 보면 된다. (어렴풋한 기억에 영어 메뉴판은 없던 것 같기도 하다.) 와인은 병으로 팔거나 잔으로 파는데 병인 경우 선반에 가격이 각각 붙여져 있었다. 잔인 경우 일반 와인은 1잔에 4유로, 프리미엄 와인은 1잔에 6유로 쯤 하는 것 같았다. 샴페인은 1잔에 8유로인가? 프리미엄 와인보다 조금 비쌌던 것 같다. (대체로 모든 레스토랑에서 샴페인이 일반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보다 비싸다.)

반대쪽 벽면에도 와인이 엄청 진열되어 있다.


안주는 주인이 추천해주는 대로 2인용 모듬 안주를 시켰는데, 솔직히 엄청 추천하는 메뉴는 아니지만 특별히 먹고싶은 게 없다면 무난하게 시켜 먹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치즈는 그냥 그랬지만 소세지들은 맛이 꽤 괜찮았다.

Planche du fromage 2pers


와인은 일단 가볍게 화이트부터 시작해서 로제, 그 다음 레드 이렇게 마셔보고자 생각했었다. 그래서 일단 직원에게 화이트 와인으로 몇 가지 추천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바 직원들은 모두 영어를 잘하는 편인데 우리는 와인도 마시기는 많이 마셔봤지만 전문적인 표현들은 잘 모르고 영어도 유창하게 잘하는 건 아니라 제대로된 설명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대략적으로 Red / White / Rose Wine 을 고르고 Sweet / Dry 또는 Light / Heavy 와 같은 와인 맛에 대한 표현과 Fruity 또는 Floral 등의 형용사를 사용해서 설명을 했더니 보통 주문할 때마다 2가지 정도를 설명해주고 테이스팅도 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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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처음 마셨던 두 종류의 화이트 와인이다.
나는 스위트한 와인(왼쪽), 남편은 드라이한 와인(오른쪽)을 주문했고 한잔씩 시켜서 서로 나눠먹어 봤다. 드라이한 와인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마트나 와인샵에서 적당한 가격에 맛보았던 와인과는 다르게 크게 쓰지 않으면서 맛있었다! 우리나라의 드라이/헤비 개념보다 훨씬 마시기 편했다.

화이트 와인 2가지



두번째 마신 와인은 로제 와인이다.
사실 테이스팅은 2종류를 했는데, 둘다 이게 맛있어서 이걸로 두 잔을 시켰다. 과일향이 많이 나는 와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많이 스위트하지는 않았지만 이것도 역시 좋았다. 그래도 화이트 와인이 더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로제 와인


밤 10시쯤? 해가 다 지고 조금 더 어둡게 되니 테이블마다 초에 불을 다 켜고 조명을 어둡게 꺼줘서 좀 더 분위기 있었던 것 같다. 현지인들이 친구들과 일 끝나고 모임하는 그런 분위기의 술집이라 보기보다 굉장히 왁자지껄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음악은 나오지 않았다. 잔잔하게 샹송이나 재즈를 틀어주면 분위기가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조명이 꺼진 후 분위기


세번째로 마신 것은 샴페인(왼쪽)과 레드 와인(오른쪽)이다.
원래 계획과 다르게 이쯤되니 취기가 올라서 나는 가볍게 샴페인을 마시기로 했다. 화이트 와인이 생각보다 드라이하지 않아서 남편이 극 드라이/헤비 레드 와인으로 주문했는데 역시나 프랑스 현지 와인은 맛이 다른 건지... 우리나라에서 먹어봤던 그 쓰디 쓴 드라이한 레드 와인과는 전혀 달랐다.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 오히려 라이트한 느낌? 오히려 샴페인은 조금 더 달달하기를 바랬는데 과일이 살짝 섞인 탄산수 느낌 정도 였던 것 같다. 파리에서 달달한 와인은 거의 먹어보기 힘든 느낌이었다.

샴페인과 레드 와인



이렇게 처음 방문했던 파리의 와인바는 대만족이었다! 이 외에도 와인바를 한 곳 더 갔는데 정말 완전 비추였다. 정말 언젠가 다시 파리를 간다면 꼭 다시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다.



[ 전체적인 평 ]

맛 ★★★★★
이번 여행에서 매 끼니마다 맛보았던 모든 와인들 중에 가장 베스트 와인들이었다.

가격  ★★★★★
다른 와인바도 가보려고 찾아봤는데 절대적인 가격도 저렴했고 맛 대비 가격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분위기 ★★★★☆
현지스러운 분위기와 조명은 좋았지만 노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접근성 ★★★☆☆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는 곳은 아니라 마레지구에서 걸어가다보니 조금 멀게 느껴졌다.

재방문의사 ★★★★★
다시 파리에 간다면 꼭!! 다시 가고 싶다.